우유주사라고 불리기도 하는 프로포폴, 잊을만하면 튀어나오고 잊을만하면 튀어나오고 그런다.
왜 사람들이 자꾸 프로포폴을 맞아서 가십거리에 오르는 걸까.
프로포폴을 맞으면 어떤 기분이 드는걸까 궁금하기도 해서 이번 포스팅을 작성하게 됐다.
국내 연예인들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을 것이니 프로포폴을 맞은 연예인이 궁금하신 분들은 뒤로 가기를 눌러도 된다.
프로포폴은 미다졸람, 케타민과 함께 수면마취제 3총사로 불리기도 한다. 그만큼 가장 널리 사용되는 마취제라는 의미이다.
이 수면마취제들은 종류에 따라 장단점이 다르다. 따라서 어떤 마취제를 사용하는 것이 옳다고 말하기에는 어렵다. 다만 보관법이나 사용방법을 정확하게만 한다면 의사에게, 그리고 환자에게도 매우 유용한 약물이라고 할 수 있다.
프로포폴은 정맥으로 투여하는 수면마취제다. 수면내시경이나 간단한 시술, 성형수술 마취제로 주로 사용된다. 이 약의 특징은 마취가 빠르고 마취에서 회복되는 시간도 짧다. 프로포폴로 마취하면 보통 2~8분 만에 깰 수 있다. 또한 건강한 성인이라면 프로포폴을 투여해도 간에서 대사 돼 체내에 남지 않고 소변으로 모두 빠져나온다. 꽤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이다.
하지만 어디 부작용 없는 약이라는 게 있을 수 있겠는가. 프로포폴을 지나치게 많이 투여하면 일시적으로 호흡이 멈추거나 저혈압 등의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세계적인 팝스타 마이클잭슨의 사망 원인도 프로포폴의 오남용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 왜 도대체 왜때문에 프로포폴을 투여하는 것일까.
프로포폴은 잠을 불러 일으키는 GABA 수치를 높여 뇌의 기능을 억제하는데, 이때 도파민 조절 기능도 마비되어 엄청난 양의 도파민이 뿜어져 나온다. 도파민은 기분을 좋게 만드는 물질로, 이 것이 중독의 원인이다. 하지만 프로포폴은 몸 안에서 빨리 빠져나가기 때문에 도파민의 양이 많다고 해서 마약처럼 중독되지는 않는다. 또한 마취돼서 잠이 들어버리면 도파민이 주는 도취감(euphoria)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수면내시경이나 성형수술을 받을 때 프로포폴에 의한 중독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일반적인 마취의 용도로 사용하면 중독될 일이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프로포폴을 마취되지 않을 정도로 소량 투여하면서 생긴다. 잠이 들지 않을 정도로 소량의 프로포폴을 투여하면 도취감(euphoria)을 느낄 수 있는데, 처음에는 아주 소량의 약을 맞다가 정신적 의존성이 생기면서 약의 투여량이 점점 더 늘어간다. 투여량이 점점 많아지는 이유는 내성이 생기기 때문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큰 자극을 원하게 되고 소량으로는 그 자극을 줄 수 없기 때문에 투여량이 점점 많아지는 것이다.
그런데 이 약물로 인한 도취감이(euphoria) 모든 사람에게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투여할 때마다 매번 일어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몰지각한 일부 사람들이 환각 효과인 euphoria를 좀 느껴보려고 수십 수백번 투약하면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그리고 이 프로포폴로 마취를 한 후 잠에서 깼을 때, 고작 10~20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10시간을 잔 것처럼 개운하다는 얘기가 있다.(반면에 기분이 안좋았다는 얘기도 있었음) 이러한 이유 때문에 수면이 부족한 연예인들이 프로포폴을 맞는다는 얘기도 있다.
그럼 프로포폴 오남용 때문에 사망하는 사람들은 왜 있는 것일까. 그 이유는 앞서 말했던 호흡이 멈추는 현상, 즉 '무호흡증' 때문이다. 프로포폴은 무호흡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마취를 할 경우에도 의사는 환자가 호흡을 하는지 주의 깊게 신경 써야 한다. 또한 기도유지를 위한 장치, 응급약, 산소공급을 위한 시설이 갖춰줘야 한다. 결국 병원에서 전문의에게 투여받을 때는 안전하지만 프로포폴 중독자들은 뒷거래를 통해 개인적으로 약을 구입해 혼자 투여하기 때문에 이러한 사망사고가 생기는 것으로 본다.(실제로 2012년 10월 간호조무사가 프로포폴을 몰래 빼돌려 외부에 판매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2011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프로포폴을 '향 진정성 의약품'으로 지정하여 마약에 준하는 물질로 취급되어 관리되고 있다.(마약류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제조, 유통, 판매, 소비가 완전히 금지되는 마약보다는 낮은 등급이다.)
그래 봤자 어차피 구하려고 작정한 사람들은 어떻게든 구할 것이다. 사실 나도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긴 하지만 실제로 구할 수는 없으니 올해 수면내시경을 할 때 어떠한 느낌인지 살짝 맛만 느껴보도록 하겠다.(하지만 잠들어 버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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