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기념일이다. 결혼한 지 4년이 되었고, 딸내미 하나 있다. 부족한 살림이지만 알뜰살뜰 살고 있다. 결혼해라 두 번 해라. 난 행복하다.
무엇을 먹을지 고민 고민하다가 얼마 전 킹크랩 가격이 떨어졌다는 게 생각이 나서 검색을 해봤다.
그런데 말이다.
엄청 올랐다. 어느 정도 올랐겠거니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많이 올랐다.
그래서 다시 고민 고민하다가 예전에 몇 번 방문한 적이 있는 무한 수산에 가서 홍게를 맘껏 먹기로 결정했다.
홍게 무한리필 무한 수산은 울산 남구, 동구, 북구에 각각 한 개의 점포가 있는데, 네이버 밴드에 가입하면 반짝 특가 등의 정보를 빠르게 얻을 수 있고, 점포에서 가격 할인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남구, 동구 통합 밴드 1개, 북구 밴드 1개 이렇게 있다.)
서론이 길다. 어쨌든 나는 집에서 가까운 남구점을 갔다. 위치는 공업탑 인근의 산업은행 근처이다.
여러 가지가 적혀있는데 정리하자면,
■ 냉동 제품 사용 안 한다고 한다. ■
■ 전국 택배 포장 가능하다. ■
■ 모든 메뉴 단품으로 주문 가능하다. ■
■ 활새우 무한리필도 있다.(6월 혹은 7월 ~ 10월) ■
■ 네이버 밴드 가입 시 각종 혜택 있다고 한다. ■
영업시간은 17:30 ~ 00:00이고 문의는 저 연락처로 하면 된다. 난 예약하고 17시 20분 정도에 갔는데 이미 한 테이블은 차 있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예약을 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테이블은 의자에 앉아서 먹는 곳도 있고 좌식도 있다. 약간의 흠이라면 테이블 간이 간격이 좁은 편이다. 간혹 테이블 사이로 지나갈 때 꽃게 걸음으로 지나가야 한다. 게 파는 곳이라 그런가. 최대한 테이블을 많이 놓기 위한 사장님의 야심이 엿보인다.
점포 안에 들어가면 기본 메뉴판 외에 여러 가지가 붙어있다. 정문에서도 그렇고 뭔가 덕지덕지 여러 가지가 붙어있고 여러 가지가 써져있는데, 정돈되지 못하고 어지러운 느낌이라 내가 좋아하는 타입은 아니다. 그래도 막 가독성이 떨어져서 이해하기 어려운 정도는 아니다. 그냥 좀 산만해 보일 뿐.
이 것들도 포인트만 정리하자면.
■ 성인 33000원, 소인(초등학생) 19000원, 미취학(24개월~7살) 5500원이다. ■
■ 네이버 밴드 회원은 현금으로 결제할 시 성인 3000원, 소인 2000원, 미취학 500원 할인된다. ■
■ 박달 홍게 세트도 판매 중이라고 한다. ■
■ 비빔밥에 홍게 내장을 넣어먹으면 맛있다고 한다. ■
■ 홍게를 남기면 벌금 만원이니 마지막 리필 때는 개수를 말하는 게 좋다. ■
그리고 약간의 내용을 추가하자면.
■ 새우 무한리필은 6월 혹은 7월부터 10월까지 판매하는 시즌 메뉴이다. ■
■ 박달 홍게가 뭐냐 하면.. 그냥 일반 홍게들보다 크기가 크고 수율이 좋은 고품질의 홍게이다. ■
■ 현금결제는 계좌이체도 가능하다. ■
■ 홍게 무한리필은 기본 2인 이상이라고 나와있으나 혼자 드시는 분도 계셨다. 그렇게 박하게 장사하지는 않는 듯하다. ■
다른 정보는 아랫글에 계속된다.
작은 놀이방이 있어서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도 환영이다. 대충 먹이다가 놀이방에 던져놓으면 잘 논다.(10세까지 이용 가능)
홍게가 나오기 전 밑반찬이다. 옥수수 수프, 마카로니 과자, 샐러드, 오이무침, 부추전, 미역국, 홍게 말린 것이 나온다. 홍게 말린 것(우측 홍게 껍데기 같은 것)은 내용물만 빼서 먹는 거다. 약간 딱딱한 듯 하지만 계속 씹으면 육포처럼 쫄깃쫄깃한 느낌이다. 근데 난 껍질채 먹는 건 줄 알고 통째로 그냥 먹었다.
홍게가 나왔다. 첫 접시는 4마리를 준다. 크기는 큰 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다. 다리가 몇 개 없는 것들도 있다. 하지만 다리 개수가 맛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으니 상관은 없다.
살 수율은 보통 이 정도이고, 약 70프로 정도로 보인다.
내장의 색상은 녹색이다. 러시아산 박달대게처럼 달달한 맛이 나거나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짠맛도 적당히 잘 뺐고 나름대로 고소한 맛이 난다.
이렇게 살이 깔끔하게 쏙 빠지는 녀석들도 있고 잘 안 빠지는 녀석들도 있다.
대충 맛에 대한 평가를 해보자면,
원래 홍게는 다리살이나 몸통, 내장 전부 러시아산 박달대게처럼 달달한 맛은 많이 나지 않는다. 무한 수산의 홍게들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게 특유의 진한 맛은 잘 나는 편이고 짠맛도 그럭저럭 잘 뺀 것 같다. 하지만 짠맛의 편차가 있는 건 당연지사. 좀 밍밍한 것도 있고 꽤 짭짤한 것도 있고 그렇다. 그리고 간혹 내장 부분에서 씁쓸한 맛이 아주 살짝 나는 경우도 있다. 나는 그런 거 별로 신경 안 쓰고 잘 먹는 편이지만 와이프는 좀 예민한 편이라서 쓴 맛이 나는 내장은 먹지 않았다. 홍게 크기는 큰 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는데, 꼭 크다고 해서 좋은 게 아니다. 큰 게들은 살 수율이 더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손님이 많은 시간대에는 사전 예약이 필수는 아니지만(이미 찌고 있기 때문) 가능하면 예약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몸통까지 다 먹어야 리필을 해준다.
난 이 날 와이프와 18마리를 먹었다. 현금가로 계산했고 계좌이체로 했다. 그리고 딸내미는 35개월인데 5000원 안 받으셨다. 감사합니다 사장님.
마지막으로 가격 추이에 대해 적자면,
2016년 3월 동구점 방문 때 : 19800원,
2017년 1월 동구점 방문 때 : 23000원,
2019년 1월 동구점 방문 때 : 33000원,
(이 때는 극성수기라서 좀 더 비싸다고 했었다.)
그리고 현재 남구점은 33000원이다.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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