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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번 포스팅에서는 처음으로 요리를 할 것이다. 아니, 요리라고 할 것 까지는 없고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국물 없는 라면을 만들어 볼 것이다.

 만들어 볼 라면의 이름은 바로 '쿠지라이식 라면'이다.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는 이름이지만 수요미식회에서도 나왔었고, 한 때 SNS에서 떠들썩했던 라면 레시피이다. 게다가 프라이팬 하나로 엄청 손쉽게 만들 수 있다는(원팬요리라고 한다.) 장점이 있기 때문에 더 인기를 끌었다.

 이 레시피는 일본 만화 '목요일의 플루트'의 작중에서 나왔었는데, 주인공인 '쿠지라이 사나'가 소개한 레시피이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간혹 '쿠자이식 라면'이라고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만화에 나오는 인물의 이름이 '쿠지라이'인데 이는 어디서 나온 이름인지 모르겠다.

 

 

작중에서 나온 레시피 그대로 적어보겠다.

 

1. 프라이팬에 머그컵 가득 물을 붓고 끓여준다.

2. 물이 끓으면 라면을 넣고 중불로 끓이면서 면을 풀어준다.

3. 면이 다 풀리면 물이 남아있을 때 수프를 반 좀 덜 될 만큼만 넣어준다.

4. 적당히 휘적거리면서 수프를 다 풀어준다.

5. 국물이 졸고 지글지글 소리가 나면 한가운데에 계란을 떨어뜨린 후 뚜껑을 덮고 1분간 둔다.

6. 완성이다.

 

라는 아주 적당히 대충 만드는 볶음라면 레시피이다. 너무 레시피가 엉성하기 때문에 요리에 대한 감이 없는 분들은 따라 하다가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직접 조리를 해보고 약간의 팁을 알려주도록 하겠다. 참고로 나의 레시피도 좀 대충이다.

 

 

 

 

 

 

내가 준비한 라면은 오징어 짬뽕이고, 일반적인 크기의 머그컵과 계란, 프라이팬을 준비했다. 라면은 자기가 좋아하는 국물라면 중에 아무거나 해도 상관없다. 참고로 오징어 짬뽕으로 만들면 볶음짬뽕 맛이 살짝 난다. 그리고 의외로 중요한 것이 프라이팬인데, 라면 1개로 만드는데 크기가 너무 큰 프라이팬을 사용하게 되면 물을 넣었을 때 프라이팬 바닥에만 살짝 깔리게 된다. 그럼 면이 물에 담기지 않아서 익히는데 어려움이 생긴다. 따라서 라면 한 개가 딱 들어갈 정도의 크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내가 사용한 프라이팬은 다이소에 파는 직경 20cm 정도의 제품이다.

 

 

 

 

 

 

머그컵에 물을 가득 담아 프라이팬으로 옮겼을 때 프라이팬에는 이 정도 찬다. 사실 이 정도도 면이 완전히 잠길 만큼의 물은 아니다. 그러니 이것보다 더 큰 프라이팬은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건더기 수프는 전부 다 넣고 분말수프는 반만 넣는다. 국물을 졸여서 먹는 레시피이기 때문에 분말수프를 전부 넣으면 100% 짜다. 그리고 물이 끓으면 가스불을 중불로 낮춰주고 면을 넣는다. 아까 말했다시피 면이 국물에 완전히 잠기지 않기 때문에 면을 뒤집어 가면서 익혀야 한다. 면이 완전히 풀어져서 국물 속에 전부 잠기기 전까지는 종종 뒤집어 가면서 익혀주는 것이 좋다.

 

 

 

 

 

 

면이 풀어지면 중불 상태에서 그대로 적당히 졸여준다. 국물을 졸여 없애는 데에 초점을 두지 말고 면의 익힘 정도에 초점을 두는 것이 좋다. 국물 양에 집착하다가는 퉁퉁 불어 터진 라면을 먹게 될 수도 있다. 약 90% 정도 익으면 약불로 낮추고 가운데에 계란을 넣은 후에 뚜껑으로 덮고 약 1분간 가만히 둔다. 참고로 다이소에서 파는 프라이팬은 뚜껑이 없기 때문에 적당히 크기가 맞는 냄비 뚜껑으로 덮어주면 된다. 뚜껑을 덮기 전에 취향껏 치즈나 양파, 파, 마늘 등을 넣어주면 더 맛깔나게 라면을 먹을 수 있다.

 

 

 

 

 

 

대충 완성된 모습니다. 계란 위에 거뭇거뭇한 가루는 후추이다. 그리고 계란이 흰자만 익고 노른자는 익지 않았다면 지극히 정상이니 걱정 말고 먹으면 된다. 만약 익지 않은 노른자가 싫다면 따로 계란 프라이를 해도 좋지만 조리과정이 복잡해지기 때문에 그렇게 추천하지는 않는다. 맛은 오징어 짬뽕을 졸인 맛이고 약간의 볶음짬뽕 맛이 난다. 꼭 삼양라면이나 진라면 같은 베이직한 라면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국물라면이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어떠한 것을 사용해도 된다. 오늘은 간단하게 쿠지라이식 라면을 만들어 먹어보자.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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