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은 돼지고기 부위 중 삼겹살과 목살을 좋아한다. 또한 요즘에는 코로나 19가 확산되면서 그 쏠림 현상이 더 심화되고 있다. 실제로 관련 업자의 말을 들어보면 삼겹살과 목살은 나오는 족족 다 판매되는 반면에 앞다리살, 뒷다리살, 안심, 등심 등 나머지 부위들은 재고가 쌓여가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외식문화가 위축됨에 따라 가정에서 돼지고기를 소비하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요즘 가정에서는 번거롭게 요리를 해서 먹는 것보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식사를 선호한다. 그렇다 보니 구이용으로 적합한 삼겹살과 목살을 선호하는 것이다. 또한 학교들의 개학이 미뤄지면서 급식의 수요가 없다는 점도 이유로 꼽을 수 있겠다. 급식에는 저렴한 부위를 골고루 사용하기 때문이다.
돼지고기에는 굉장히 다양한 부위가 있으며, 잘 활용하면 삼겹살이나 목살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돼지고기를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칼로리까지 낮다면 일거양득이다. 그런 의미에서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돼지고기 부위들의 간단 설명과 함께 칼로리를 알아보겠다.
■ 돼지고기 부위 별 칼로리.
• 삼겹살 : 100g당 약 331kcal
지방이 많아서 풍미가 뛰어나고 부드럽다. 하지만 그만큼 칼로리가 높다.
• 목살 : 100g당 약 217kcal
지방은 적지만 고기 자체의 맛이 좋아서 널리 사랑받는 부위이다. 하지만 마트에 가보면 삼겹살과 거의 같은 가격대에 형성되어 있어서 나는 잘 안 사 먹는 편이다. 목살 먹을 바에 삼겹살을 먹는다는 뜻이다.
• 앞다리살 : 100g당 약 185kcal
가성비가 좋은 부위이다. 삼겹살의 지방이 부담스러우면 앞다리살을 구워 먹어도 나쁘지 않다. 목살보다는 살코기가 질긴 감이 있지만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 제육볶음, 수육, 장조림으로 활용해도 좋다.
• 뒷다리살 : 100g당 약 181kcal
앞다리살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더 퍽퍽하다. 구이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으니 불고기나 제육볶음, 카레 등에 활용하면 좋다.
• 기타
등심, 안심, 갈비 부위도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등심과 안심은 돈가스나 장조림, 탕수육 등에 주로 사용되고 갈비는 구이용으로 사랑받는 부위이다. 등심은 100g당 약 236kcal, 안심은 100g당 약 186kcal, 갈비는 100g당 약 314kcal이다.
■ 비선호 부위에 대해서.
현재 홈플러스 쇼핑몰에 들어가 보면 모 브랜드 돼지고기의 100g당 가격이
삼겹살과 목살은 2480원, 앞다리살은 1360원, 뒷다리살은 800원, 안심은 1200원이다. 이 정도는 브랜드가 붙어있는 제품이라 약간 비싼 축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홈플러스에 파는 앞다리살이다. 물론 전단 상품이라서 더 저렴한 것은 사실이다. 롯데마트몰과 이마트몰에서는 1천 원 초반대에 판매 중이니, 그래도 삼겹살보다는 훨씬 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앞다리살은 저렴하면서 활용도도 높으니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부위 중 하나이다. 물론 뒷다리살이 더 저렴하고, 실제로 자취생들이 추천하는 부위는 뒷다리살이다. 하지만 앞다리가 조금이나마 더 부드럽고 기름지기 때문에 앞다리와 뒷다리를 고민하시는 분들은 적당히 타협해서 구매하셨으면 좋겠다.
(※ 하지만 수입산 삼겹살, 목살은 평소에도 1천 원 초반대에 판매한다.)
난 백종원 아저씨의 유튜브 영상을 종종 챙겨 본다. 백 아저씨는 굉장한 사업가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농수산 및 축산 시장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신경을 쓰는 게 보인다. 영상에서 사용하는 돼지고기 요리 대부분은 비선호 부위이며, 또한 시청자들에게도 비선호 부위의 사용을 추천한다. 참 멋진 사람이다.
하지만 난 삼겹살을 좋아한다.
그래서 추가로 좋은 삼겹살을 고르는 방법을 알아볼 것이다. 자고로 삼겹살은 지방에서 나오는 풍미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여기서 말하는 좋은 삼겹살이란 지방과 살코기가 적절하게 있는 부위임을 미리 언급한다. 지방이 많은 게 싫으신 분들은 그냥 목살을 사 먹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
■ 삼겹살 고르는 법
• 원산지 표시가 있는 것.
: 사실 요즘은 원산지 표시는 거의 다 지키고 있다.
• 핏물이 나오지 않은 것.
: 진공포장이든 랩 포장이든 고기에서 핏물이 나와있는 제품은 걸러야 한다.
• 전체적인 색깔과 윤기, 이물질 확인.
: 전체적으로 이물질이 없고 윤기가 흘러야 하며 탄력이 있어야 한다. 또한 살코기는 거뭇거뭇하거나 어두운 암적색은 피해야 하고 밝은 선홍빛을 띠는 것이 좋다. 비계는 누런 색보다 우윳빛을 띄는 흰색이 좋은 삼겹살이다.
• 살코기 부분 라인이 매끈한 것.
: 껍데기 반대쪽의 살코기 부분의 라인(노란색 선으로 표시한 부분)이 매끈한 것을 골라야 한다. 원육을 손질할 때 저 부분은 근막이 있는 부분이라서 쉽게 분리가 가능한 부분이다. 따라서 어느 정도 매끄러운 라인이 생기게 되어있다. 만약에 매끄럽지 않다면 삼겹살이 아닌 다른 부위일 가능성이 크다.
• 등심이 붙어있지 않은 것.
: 간혹 삼겹살에 등심이 붙어있는 경우가 있는데, 등심은 삼겹살보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이런 고기를 파는 업장은 무조건 걸러야 한다. 맛도 차이가 많이 난다.
• 오도독뼈가 붙어있는 것.
: 이게 뭔 말인가 싶을 것이다. 먹을 때 불편하기만 한 오도독뼈를 왜?? 그렇다면 일단 사진을 보자.
이 커다란 고깃덩어리를 수직으로 자르면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삼겹살의 단면이 나온다. 파란색 선을 기준으로 오른쪽 부분은 갈비뼈와 맞닿는 부분으로서 상품가치가 높은 부분이고, 왼쪽은 미추리라고 하여 상품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부분이다.
이 사진을 보면 정확히 비교가 될 것이다. < 사진 2 >에서 위의 삼겹살은 < 사진 1 >의 파란선 오른쪽 부분이고 아래의 삼겹살은 파란선 왼쪽 미추리 부분이다.
그래서 왜 오도독뼈 얘기가 나왔느냐. < 사진 1 >의 녹색 부분이 오도독뼈가 있는 부분인데,
[갈비뼈가 닿는 부분 = 오도독뼈가 있는 부분 = 상품가치가 높고 맛있는 부분]
이라는 뜻이다.
• 기타 부가적인 요소로 암퇘지냐 수퇘지(거세 돼지)냐에 대한 얘기가 있다. 사실 요즘은 수퇘지라도 새끼 때에 거세를 하기 때문에 수퇘지 특유의 냄새는 나지 않는다. 또한 고기만 보고 암수를 구별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이 부분은 그냥 넘기도록 하겠다.
이 번에는 돼지 특수부위가 아닌 일반적으로 흔히 볼 수 있는 돼지고기 부위에 대해 살펴봤다. 비싸다고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고 맛있는 것도 아니다. 부디 자신에게 맞는 돼지고기를 찾아서 드셨으면 좋겠다.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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